풀과 얘기해요
풀과 얘기해요.
학교의 화단이나 우리집 담장 밑, 우리가 눈여겨 보지 않았던 자리에 이름 모를 풀들이 살고 있다. 어느 한 포기의 풀 앞에 서서 마음을
열고 조용히 이 풀들과 얘기를 나눠보고 대화글로 써보자. 그리고 풀의 마음을 느끼며 자세하게 풀의 모습을 그려보자.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대상과 대화함으로써, 피상적인 관찰태도를 버리고 보다 풍부한 느낌을 가지고 섬세하고 내면화된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요즘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자연에 대한 감수성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림을 그려도 풀, 꽃, 나무 같은 자연물을 그리기보다는 인형이나
로봇 그리기를 더 좋아한다. 놀이를 할 때도 자연물보다는 인공적인 놀이시설을 이용하다보니, 자연에 대한 느낌이 별로 없고 자연이 주는 소중한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들판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은 들판 가득 풀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풀들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서로 어울려 살고, 어린
싹이 돋아나면 가만히 자기 자리를 비켜주며 비좁지만 더불어 살고 있다.
<함께 해봐요>
풀마다 잎의 모양이라든지 줄기가 뻗는 모양이 다르다. 서로 다른 잎들을 각각의 크기와 모양대로 그려보자. 단, 참고작품을 따라서 그리지
말고 직접 잎을 관찰하고 그려야 한다.
기진호/서울 문성초등학교 교사·화가artk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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