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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가두는 틀 깨보세요
사람은 보고 느끼고 관찰하고 배우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다양한 고정관념을 갖게 된다.
고정관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대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사회가 공통으로 가지는 독특한 고정관념은
그 사회만의 문화를 형성하는 바탕이 된다. 그러므로 고정관념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생각하는 것 역시 고정관념인 셈이다.
그러나 고정관념이 변화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한 사회나 개인은 정체하게 된다.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이미 형성된 고정관념을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고, 이를 다시 교육하고 학습하면서 새로운 고정관념을 형성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기존의 상식과
습성에 집착하지 않으며, 새로운 발명과 발견으로 역사의 주인공이 되어 왔다.
미술의 발전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인상파 화가들은 실내에서 그림을 그리던 방식을 탈피하여 화구를 들고 들로 나가게 되면서 화려한 인상주의를
탄생시켰고, 피카소는 평면회화에서 3차원의 입체를 구현해 보려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미술을 선보였다.
우리 아이들도 종종 발상의 전환을 경험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참고그림>을 컵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두 얼굴이 마주보고 있는
그림으로도 볼 수 있어야 한다. 배움의 과정에서 형성된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릴 수 있는 유연한 사고능력과 창의성을 북돋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고정관념
<함께 해봐요>
기존의 방식을 반복하고 답습하기만 하는 미술교육은 의미가 없다. 그림을 그릴 때 늘 쓰는 종이에 크레파스나 수채물감으로 그리는 타성에서
벗어나게 하자. 아이들은 색다른 주제를 다양한 재료로 나타내 봄으로써 모든 사물이나 현상 속에 담겨 있는 미적인 요소를 경험적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예컨대 돌멩이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 모양을 살려 무언가를 그려보는 건 어떨까?
기진호/서울 문성초등학교 교사·화가artk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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