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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맛과 그림
음악과 미술은 서로 다른 예술영역이지만 때때로 미술작품에서 음악적인 리듬감을 느끼기도 하고, 음악의 선율에서 색채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화가들은 음악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작품명제를 붙이는가 하면, 작업을 하면서 반드시 음악을 듣는다는 화가도 많은데 이는 음악과 미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뜻이리라.
서로 다른 감각인 시각과 청각이 상호작용하여 색다른 표현활동이 되도록 ‘음악 그리기’를 해보자. 이 활동을 위해서는 먼저 굵기, 진하기,
길이, 빠르기가 다른 여러 가지 선을 그어보며 선의 느낌에 반응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비교적 큰 종이를 준비한 뒤 마음대로 선을
그어봄으로써 내면에 잠재된 표현욕구를 끌어내고 선묘에 의한 조형감각을 기르게 된다.
음악은 음색이나 빠르기 등이 서로 다른 것을 두 곡 선택하여 들려주는 것이 좋다. 먼저 음악의 분위기를 느끼며 몸이나 손으로 선율을 따라
움직여 본다. 다음으로 넓은 종이를 펴고 굵기나 무르기가 다른 연필이나 색연필을 준비한 뒤 음률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마치 음악이 자기의 손을
움직인다는 상상을 하며, 굵은 음색의 콘트라베이스는 굵은 4B연필로, 가는 바이올린 선율은 HB연필이나 샤프연필로 나타내며, 음악의 빠르기에
맞추어 연필의 움직임을 달리하자. 눈을 감고 몰입하여 그 느낌에 따라 즉흥적이고 무의식적으로 필선을 움직이도록 한다. 단, 음악을 들으며 동시에
그리는 그림이므로 다양한 색을 사용하기 어렵다. 색의 변화보다는 선의 변화에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표현활동을 하고 나서 느낀 점을 간단히
써보는 일도 유익하다.
참고그림은 비발디의 사계에서 여름의 아다지오와 프레스토를 들으면서 그린 그림이다.
<함께 해봐요>
음식의 ‘맛’을 그림으로 나타내보자. 음식을 직접 맛보며 짠맛, 쓴맛, 단맛, 신맛 등의 미각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이 때는 다양한 색을
사용해보자. 쓴맛을 그릴 때 아이들은 어떤 색을 주로 사용할까?
기진호/서울 문성초등학교 교사·화가artk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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