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김진호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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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 김/Miss. Kim-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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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k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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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CF0324s.jpg (474.2 KB)  Download : 6
미스 김- 어서 오세요/97.0x130.3cm/유화/2012
Miss. Kim/97.0x130.3cm/oil/2012


글:이정현

8-3
화가 K는 자신이 그린 일련의 연작을 본다. 끊임없는 변형모티프 끝에 여기까지 왔다. 그는 스스로 화폭 안으로 들어가 자신이 그린 대상이 되었다. 그는 마술사를 생각 중이다. 화가 K는 소녀마네킹에게 마술을 걸고 싶다. 다시, 소녀의 자리로 되돌리고 싶다. 화폭 안 세계는 김우창식으로 말하자면 "그 재현의 대상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그것을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림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19) 그 상상력을 따라 화가 K는 여기까지 왔다. 화가 K는 지금 자신이 그린 '미스 김-어서오세요'를 보고 있다. 미스 김을 보며 화가 K는 밤거리를 떠도는 소녀를 떠올린다. 소녀가 자란다면 미스 김이 되겠지,라고 자조 섞인 신음을 내뱉는다. 소녀는 스스로 미아가 되어 쇼윈도 속 마네킹소녀가 되었고 '쇼보'가 되었다. 물론 미스 김은 이진숙씨 계열에 놓인다. 두 가지 축. 먼저 소녀에서 시작되어 마네킹으로 나아가는 계열이 있다. 마찬가지로 소녀에서 시작되어 이진숙씨를 거쳐 미스 김으로 직행하는 또 하나의 계열이 있다. 그들은 다르지만 같다. 소녀가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도는 한 그 두 축은 하나로 수렴된다. 화가 K는 자신의 선택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8-4
미스 김은 민얼굴이다. 소녀마네킹 옆가게에서 그는 비정규직으로 일한다. 마네킹 쇼보처럼 제복을 입고 가게를 찾은 고객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매일매일 인사를 한다. 그것이 그의 일이다. 민 얼굴의 미스 김에게 매일매일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받는 당신은 안녕한가. 소녀마네킹은 그것이 궁금하다. 안녕할 수 없는 안녕을 매일매일 건네야 하는 안녕은 누구의 안녕이란 말인가. 그건 미스 김의 안녕인가. 안녕을 건네받는 당신의 안녕인가. 소녀마네킹은 이 알 수 없는 안녕의 사태가 난감하다. 그것에 이름을 붙인다면 난감한 안녕 혹은 안녕할 수 없는 안녕이 될 것이다. 미스 김은 제복을 착용하고 맨얼굴로 안녕을 건네는 자신이 쇼윈도 안 소녀마네킹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화가 K의 의도는 적중했다. 그림 속 그들은 자발적으로 하나가 되었다. 이형동체의 그들.

"몸이라는 집에 잠시 머물다 떠날 것들
저마다 자리를 움트는 족족,
체증을 일으키고 있다
요사이 당신이라는 집에
세 들고 싶다는 나의 목소리가
안절과 부정 사이에서 시달리고"(이은규 <기억의 체증> 인용)

19) 김우창, '물질적 세계의 상상력', <김우창과 김훈이 보는 오치균의 그림세계>, 생각의 나무, 2008,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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