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김진호의 작품들


홈 home 갤러리 gallery 낯선 풍경 시리즈


Logged Member: 0 / Total: 85 Articles: 9 / Page: 6
MemberJoin |  Login
Subject  
   풍선/balloons
Name  
   artkee 
Homepage  
  http://www.artkee.com
File #1  
  DSCF02366s.jpg (305.9 KB)  Download : 15
풍선/162.2x130.3cm/유화/2012
balloons/162.2x130.3cm/oil/2012



글: 이정현

11-1
풍선과 그림자. 풍선과 그림자. 풍선과 그림자. 이것은 반복인가? 그렇다. 그것은 반복이다. 그림자와 풍선. 그림자와 풍선. 그림자와 풍선. 이것은 반복이 아닌가? 그렇다. 그것은 반복이 아니다. 형상은 반복된다. 세 번의 반복. 동시에 형산은 반복되지 않는다. 세 번의 비반복. 형상은 언제나 같지만 매번 새로운 형상이다. 형상은 지루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같지만 새롭고 지루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것, 그것이 형상이다. 이것은 말장난이 아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반복은 고유한 리듬을 낳는다. 그 리듬이 차이를 만들어낸다. 반복과 차이 사이에 리듬이 있다. 리듬은 물결 같고 구름 같다. 물결은 같지만 새로운 흐름에 실려 물결은 흘러간다. 구름 또한 그러한데 구름은 같지만 새로운 흐름을 따라 구름은 떠간다. 차이로 인해 반복은 무한회귀한다. 반복은 되돌아오면서 미세한 차이를 낳고 다시 자기 난 자리로 돌아가며 반복운동을 한다. 반복과 차이 혹은 차이와 반복.

11-2풍선은 같은 풍선인데 매번 다른 풍선이다. 마네킹 또한 그렇다. 화가 K는 이 세계가 거대한 반복과 비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화가 K의 그림 또한 반복과 비반복의 지속 아니었던가. 구태의연한 의미부여는 형상에 각질을 입히고 교조敎條에 머무르게 한다. 각질과 교조는 시대의 유산이다. 각질은 뚫을 수 없고 교조는 구부러지지 않는다. 화가 K는 그 둘을 반복과 차이로 내파/외파한다. 조금 더 진술할까 한다. 반복과 반복 사이, 미세한 차이는 각질을 부드럽게 하고 세계를 감싸안는다. 마찬가지로 차이와 차이 사이, 미세한 반복은 교조에의 추락을 막고 다시 세계로 걸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준다. 화가 K는 자신의 그림작업이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 반복과 반복 사이, 미세한 차이는 유행의 강박을 견디게 할뿐더러 유행과 세계 사이에 가로놓인 심연을 사유하게 한다. 차이와 차이 사이, 미세한 반복은 파편으로 치닫는 세계의 심리적 방어선이기도 하다. 다시, 반복과 차이 혹은 차이와 반복

11-3
(김영민식으로 말해보자) 반복은 “선의에 대한 일관된 원칙을 지닌다는 뜻“24)이다. (물론 선의는 자주 어긋난다.) 동시에 차이는 ”힘과 그 메카니즘에 대해 제 나름의 의식과 태도를 지닌다는 뜻“25)이다. (힘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다.) 화가 K는 지난 사 년 동안 반복적인 배치와 대상-세계의 차이화를 통한 형식적 실험 끝에 여기에 다다랐다. 그는 자주 삶과 불화한다. 삶은 자주 그를 비껴가고 불화는 예기치 않게 그를 찾아온다. 그의 불화는 넓고 깊다. 그는 직업과 불화하고 정치와 불화하고 신앙과 불화하고 미학과 불화한다. 불화의 끝은 자신이다. 화가 K에게 그림은 무엇일까? 그에게 그림이 ”삶의 양식과 생산적으로 불화하는 부사적(副詞的) 사이공간이 될 수"26) 있을까?

11-4
질문 끝에 답처럼 얻은 풍선/마네킹 연작이 그에게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았다. 그것은 전망인데 그릴 수 없는 전망이고, 그리고, 그래서, 아름다운 그림이 되었다.

“너의 종착지는내가 읽을 수 없는 언어로 써 있었다"(하재연 <눈 속의 발자국> 인용)
__
24) 김영민, <산책과 자본주의>, 늘봄, 2007, 166쪽
25) 김영민, 앞의 책, 166쪽
26) 김영민, 앞의 책, 18쪽더 보기








List |  Vote


  artkee
  풍선/balloons 
  2013/03/08

  224    1478

 No. 35
  artkee
  동행/going together 
  2013/01/28

  249    1246

 No. 34
  artkee
  호객꾼-로봇 robot 
  2013/01/30

  242    1178

 No. 33
  artkee
  고양이/cat 
  2012/11/10

  263    1692

 No. 32
  artkee
  펭귄-1/penguin-1 
  2012/10/20

  228    976

 No. 31
  artkee
  펭귄-2/penguin-2 
  2012/10/20

  253    1004

 No. 30
  artkee
  풍선/balloons 
  2012/09/22

  227    1271

 No. 29
  artkee
  풍선/balloon 
  2012/08/31

  238    962

 No. 28
  artkee
  풍선/balloons 
  2012/08/02

  254    1656

 No.
  artkee
  미스 김/Miss. Kim- 어서 오세요 
  2012/08/03

  234    1468

 No. 26
List | Previous | Next [1][2][3][4][5] 6 [7][8][9]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sal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