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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어디를 파 보아도

기김진호 (Homepage)

2003-12-10 15:41:10, 조회 : 3,357, 추천 : 647

===아스팔트 어디를 파 보아도===

아스팔트 어디를 파 보아도
시꺼먼 하수도 펄이 쏟아져 나온다.

폐병 환자가 고름 섞인 피를 토한 양
땅은 썩은 피를 토해 놓고
그나마 살겠는지
가날픈 가쁜 숨을 몰아쉰다.

창백한 땅 위에
창백한 사람들
코를 막고 눈살 찌푸리며
자기가 버린, 자기가 토해낸 오물을 피해
깨끗한 아스팔트를 밟으며
바삐 오간다.
뭐가 그리 바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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