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진호의 자유게시판

향수

기김진호 (Homepage)

2003-12-10 15:41:37, 조회 : 3,585, 추천 : 617

===향수===

개똥을 밟아도 좋다
개망초 흐드러진 논길을 걷고 싶다.
거머리 떼어 내며 김도 한번 매고 싶고
가시에 찔릴망정
그을린 맨발로 밭일도 하고 싶고
몸뚱이에 땀내나면
우물물에 등물 한 번 시원하게 하고 싶다.
텃밭에서 고추며 오이를 따다가
식은 밥에 물 말아 된장 찍어 먹고 싶고,
가마솥에 여물 쑤어 소 밥 한번 먹이고 싶다.
쑥 모닥불에 눈물 콧물 흘려가며 모기 쫓다가,
낡아빠진 평상에 드러누워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을 세다 세다
깜박 잠이 들어
한 여름밤을 그렇게 보내고 싶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32	난 용산을 모른다.	artkee	2010/01/11	511	2517
31	들판이 아름다운 이유	artkee	2003/12/10	601	3309
30	나무는 [1]	기김진호	2003/12/10	657	3213
29	고향에 가고싶다. [1]	artkee	2004/01/12	722	4624
28	광야 [2]	artkee	2003/12/17	689	4365
27	어떤 풍경	기김진호	2003/12/10	732	4425
26	올 스승의 날엔	기김진호	2003/12/10	710	4221
25	봄	기김진호	2003/12/10	698	4168
24	훔쳐보기	기김진호	2003/12/10	656	4060
23	혼자 있고 싶을 때	기김진호	2003/12/10	747	4271
	향수	기김진호	2003/12/10	617	3585
21	아스팔트 어디를 파 보아도	기김진호	2003/12/10	647	3357
20	봄을 맞으며	기김진호	2003/12/10	605	3184
19	안과 밖 2	기김진호	2003/12/10	622	2800
18	안과 밖-1	기김진호	2003/12/10	699	2792
17	편지	기김진호	2003/12/10	972	2744
16	빈 방에 있고 싶다.	기김진호	2003/12/10	641	2893
15	우리누나 [2]	기김진호	2003/12/10	589	2924
14	단상-1	기김진호	2003/12/10	636	2859
13	단상-2	기김진호	2003/12/10	604	2841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