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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들(2016.6.9~ 8.7)
artkee  (Homepage) 2016-08-22 19:07:24, 조회 : 317, 추천 : 47

<다르게 다 함께>
고향 친구가 보내중 에코백에 간단한 디자인을 해보았습니다. 'DADA'는 '다르게 다 함께'의 첫 글자를 따서 조합한 말입니다.
저는 매년 '다르게 다 함께'와 연도를 포함해서 학급 표어로 사용합니다. 학급 운영에 있어서 '다르게' 살면서도 '다 함께' 살자, 즉 개별성과 공동체성을 함께 담아내자는 의미입니다. '다다'는 미술운동이었던 '다다이즘'에서 영감을 얻은 말이기도 합니다. 마르셀 뒤샹 같은 이들이 주도했던 다다이즘은 기존의 예술, 전통, 이성주의 등을 거부한 반예술적 성격을 가진 운동으로서 현대미술에 끼친 영향이 대단했습니다.
저는 교육에서도 다다이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이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전혀 쓸모없을 확률이 크다. " (유발 하라리/사피엔스 저자)
전통적인 교육 방식과 내용으로는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잘 놀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다다2016 버전'에서는 놀이가 중심 이슈입니다. (6/9)





<살구>
학교에 살구나무가 서너 그루 있어요. 나무가 커서 다 수확하면 몇 자루가 됩니다. 작년에는 반마다 살구를 한 바구니씩 돌리고도 남아서 잼을 만들어 먹기도 했지요. 3~4일 뒤면 먹기 좋을 정도로 익겠네요. (6/10)


<홍상수 스캔들>
"그러니까 남편 관리 좀 잘하시지 그랬어요."
이렇게 상투적인 대사를 치는 여자에게 자기 영혼을 내준 홍상수 감독도 참 한심합니다. 남녀 관계란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기에 십상이지요.
저도 홍 감독처럼 제 아내와 연애 기간 포함해서 30년 동안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데다 '집돌이'에 아내밖에 모르고 살았습니다만, 여자 문제, 자신 없습니다. 한방에 훅 가지 않도록 경계해야겠습니다. (6/22)
여성 관련 이슈에 대한 생각을 흠잡을 수 없는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저의 교양이나 인식 수준, 문장력의 한계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지금 쓰는 문장도 마찬가지겠고요. (6/22)



<구질구질>
지인이 제 작품을 살 것처럼 운을 띄우기에, 작품 안 팔아도 월급 받아 살 만하니 더 어려운 화가들의 그림을 구매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어요. 다른 화가들의 그림을 구매한다면 조언해드리겠다면서 짐짓 제 작품을 파는 일에는 초연했다는 듯이요.
그러면서 제 그림을 이미 구매하신 분들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넌지시 곁들였습니다. 이게 말입니까, 막걸립니까. 인생이 참 구질구질합니다. (7/1)



<예술가의 자유>
전에 한 선배가 저한테 그랬습니다.
"학교 선생에다, 교회까지 열심이니 그림이 되겠나?"
썩 동의는 되지 않았지만, 미술가가 어떤 관습이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하신 말씀이라고 이해했습니다. 기실 미술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미술인 중에는 기행에 가까울 정도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던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미술인이 다른 직종에 비해 더 많은 자유를 누려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육체와 정신의 자유로움 없이 좋은 작업을 하기란 어렵겠지요. (7/1)


<위작>
천경자 화백은 자신의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작품을 소장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진품이라고 판정했습니다. 결국, 화가는 절필을 선언하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저는 이 경우에 천 화백의 말을 믿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사실적인 화풍을 가진 화가가 자기의 그림을 몰라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그렇습니다. 반면에 이우환 화백은 경찰이 위작이라 판단한 그림을 모두 자기 작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위작을 제작했다고 실토한 사람이 버젓이 있는데 화가는 진품이라 하니 난감한 상황입니다. 더 지켜보더라도 명쾌한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와는 달리 이 화백의 작품은 그 특성상 작가 본인도 구별하기 힘든 위작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흉내 내 점을 찍거나 선을 긋는 게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45억 원이 넘는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가 위작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진품이라고 판정했음에도 미술계에서는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박수근 화백과 동시대에 함께했던 분을 비롯하여 저와 가까운 미술인들은 빨래터가 위작이 분명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어떤 작품이 위작논란에 휩싸였을 때 작품을 둘러싼 이해관계에 따라 시비가 엇갈리는 것을 봅니다. 진짜냐, 아니냐, 보다는 누가 더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랄까요. (7/4)



<울트라iso>
음악CD를 매번 바꿔 끼울 필요 없이 iso 파일로 만들어두고 사용하면 무척 편리하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CD를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간단하게 듣고 싶은 음악을 실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CD 롬 자체의 소음도 없으니 더 쾌적한 느낌이 듭니다. 음질이 나빠지는 것 같지도 않네요. 울트라아이소 덕분에 컴퓨터 주변에서 너저분하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CD들을 치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니 CD 음악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네요. 자세한 매뉴얼은 다음 주소를 참조하세요. (7/4)
사용법:http://blog.naver.com/patorry/220747999552



<노래방>
2~30대 젊은 후배들과 노래방에 가면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요새 나오는 노래는 따라부르기는커녕 듣기에도 부담스럽거든요. 그래도 트랜드가 궁금해서 이 친구들 노래 좀 들어보려 하면 최신곡 대신 7080 위주로 부르더군요. 심수봉, 김수희, 남궁옥분이 한창 활동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노땅들에게 맞춰주려고 옛날 노래 몇 곡쯤은 기본으로 익혀두는 모양입니다. 저는 노래방 체질이 아닌데다 이런 식으로 선배 대접을 받는 게 그다지 즐겁지도 않아서 노래방에 가더라도 가급적 빼다가 슬쩍 밖에 나와서 바람을 쐬곤 합니다. (7/4)



<지진>
전에 권위 있는 지질학자의 강연을 들었는데, 그분이 우리나라에는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지진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다며 묘한 웃음을 지었던 강연자의 표정이 생각납니다. 지진 연구에 관한 예산지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동안 이분의 말씀을 생각하며 지진에 대한 두려움을 별로 가지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울산에 제법 큰 지진이 났다고 하니 슬슬 걱정이 생깁니다. 건물 몇 채 무너지고 어느 정도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핵발전소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는 날이면 한반도에 종말적인 상황이 전개될 것입니다. 오늘은 학생들에게 핵발전소의 위험에 대해서 특별수업을 했습니다. (7/6)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 아이의 몸에 문제가 생겨서 1주일 전부터 고강도의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고 있습니다. 아직 뚜렷한 호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몸에 더 큰 부담을 주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부디 지금 투여되는 약물에 긍정적인 반응이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늘밤에 편안하게 잠을 들 수 있도록 작은 변화라도 보이도록 기도해 주세요. 최고의 의료진이 처치를 하고 있으나 몸을 지으신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생명이 위태롭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시지는 마시구요. (7/17)



<기도 응답>
방금 제 아이의 주치의를 만났습니다. 약물에 잘 반응하고 있다면서 큰 걱정 안 해도 되겠다고 했습니다. 입원 당시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동안 몸에서 느끼는 증세가 달라지지 않아서 마음이 타들어갔는데 호전되었다는 말에 눈물이 핑 돌았어요. 며칠 더 치료하고 퇴원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벗들의 염려와 기도 덕분이라고 확신합니다. 완치까지는 걸어가야 할 길이 남아 있으나 힘을 낼 수 있을 듯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7/18)



<일상>
지난 열흘 동안 병원을 전전하느라 일상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허깨비 같은 얼굴로 겨우 수업을 마치면 병원으로 달려가야 했기에 그림작업은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8월 중순에 한 화랑에서 개인전을 하자고 초대했는데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시사 이슈도 먼나라 얘기 같았어요. 어려움이 닥치면 으레 느끼는 바, 특별할 게 없는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스럽습니다.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이젠 아이가 조금씩 호전되면서 서서히 일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출근 전에 작업실에 잠깐 들렀습니다.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습니다. 가능한 한 개인전도 다시 진행할까 합니다. 오늘도 벗들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합니다. (7/20)


<신앙>
별일 없이 살아갈 때는 성경 말씀이 눈에 안 들어오더니, 요즘은 말씀과 찬송과 기도가 삶의 전부처럼 여겨집니다. 삶의 정황이 저와 다른 분들에게는 제 글이 생경하게 느껴지실 테지요. 종종 종교색 짙은 글을 올리더라도 너그럽게 봐 주시겠어요. (7/21)
"주님께서는 비록 많은 재난과 불행을 나에게 내리셨으나, 주님께서는 나를 다시 살려 주시며 땅 깊은 곳에서 나를 다시 이끌어 내어 주실 줄 믿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전보다 더 잘되게 해주시며 나를 다시 위로해 주실 줄을 믿습니다. (시편 72:20,21)"



<다시 작업>
보름 만에 붓을 들었는데 목이 메었습니다. 캔버스 위에서 미완성된 채 나부끼는 풍선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붓을 놓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마음을 어루만지시는 주님이 느껴졌습니다. 다시 붓을 들고 조금 그렸습니다. (7/23)



<시련>
문득 찾아든 시련이 가던 길을 멈추게 합니다. 돌아가야 할 곳을 향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기도하면서 염증처럼 영혼을 뒤덮고 있는 죄의 피고름을 짜냅니다. 마음을 저미는 통증에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내면 깊은 곳에서는 주님이 나를 아주 버리지는 않으셨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자비하신 손길에 맡깁니다. 내일도, 모레도...(7/29)



<기도>
아침에 기도하면서 잠에서 깹니다. 혼자 있는 공간에서는 독백인지 대화인지 모를 기도가 입에서 흘러나오곤 합니다. 때때로 절규하듯 부르짖습니다. 매일 밤 가족 모두 모여서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요즘에는 기도해 주시겠다는 분들이 가장 고맙습니다. 오늘도 기도해 주시는 분들 덕으로 평화로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신간이 편해지면 또 어떨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기도가 가장 절실합니다. 앞으로는 어려움을 당한 사람을 위해서 다른 건 못해도 기도만큼은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7/30)



<비상>
올 여름에 덥다는 말을 거의 안 하고 지냅니다. 한낮에 길을 걸을 때도 그늘인지 뙤약볕인지 무감각합니다. 날씨뿐 아니라 평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하여 거의 반응할 의욕이 나지 않습니다. 마음에 비상이 걸려서 의식과 감각이 다르게 작동하는가 봐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작업에는 더 몰입하게 됩니다. 그림이 그만큼 중요해서가 아니라 작업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비상상태가 해제된 느낌이 들어요. 제가 처한 현실과 다르게 제 캔버스에는 전보다 더 강한 희망의 기운이 감도는 듯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중에 어떤 치유가 일어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도 그 느낌이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8/3>



<메갈리아 논쟁>
메갈리아 논쟁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어서 관련한 글도 찾아 읽고 팟캐스트 방송도 몇 편 들어보았습니다. 페이스북의 '메갈리아4'도 팔로잉해서 글을 조금 읽어보니 이 정도라면 뭐가 문제인가 싶네요. 공감되는 문제제기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메갈리아 홈페이지'는 다른 모양입니다. 궁금해서 이곳 게시판을 잠깐 훑어보았는데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다음 카페의 '워마드'는 더 심하다면서요. 넥슨 사건을 비판하면서 선언적 의미로나마 스스로 메갈리안이라고 외친 진중권 교수나 한겨레신문 기고를 통해 메갈리아를 두둔한 정희진 선생은 과연 해당 커뮤니티를 충분히 검토하고 글을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티셔츠 한 장 때문에 한 사람에게 집단적으로 린치를 가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면서도,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진보와 페미니즘에는 선뜻 동의가 안 됩니다. 지금으로서는요. (8/4)


다시 여성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남성이 얼마나 유리한지 몰라서 하는 얘기겠거니 합니다. 아내는 다시 태어나도 저와 결혼하겠다고 합니다만, 부부관계에서 제가 누리는 특권을 아내가 알아차린다면 얘기가 달라지리라 봅니다. 저라면 저의 아내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8/5)



<제 16회 작품전>
8월 19일부터 청담동 메이준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희망'에 대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지나시는 길이라면 들러주세요. (8/6)



<이재영 대표>
이렇게 사는 분도 계시네요. 이 인터뷰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이재영 대표님의 저서 <오두막>을 읽으면서 신앙이란 이런 거구나 했습니다. 이런 분을 위해서라도 천국은 있어야 합니다. (8/7)
http://www.gos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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