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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들(2016. 8. 25~ 10.3)
artkee  (Homepage) 2016-10-03 20:02:42, 조회 : 191, 추천 : 36

<골디락스>
지구와 조건이 비슷해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하지요. '지구인 이주 후보 1순위, 프록시마b 발견'. 오늘 읽은 기사 제목입니다. 태양계와 가장 가깝다고는 하나 거리가 4.2광년, 즉 40조km이며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이 행성까지 가는 데 수십만 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확률적으로만 본다면 지구 외에도 우주 어딘가에 생명체를 품은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행성이 있다 하더라도 지구인이 그곳에 이주하거나 외계생명체와 직접 만날 가능성은 거의 0%라고 해야겠지요.
천문학 이야기를 들을수록 생명체들로 차고 넘치는 지구라는 별이 참 신비롭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8/25)



<아, 어>
저희 반 아이 둘이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놀다가 서로 충돌하는 바람에 다쳤습니다. 한 아이의 누두덩이 찢어져서 몇 바늘을 꿰메야 합니다. 이럴 때 잘못하면 일이 커지고 해결이 어려워집니다. '아'와 '어'를 잘 구분해서 말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특히 피해자와 가해자로 구분짓는 일은 신중해야 합니다. 다행히 두 아이의 부모가 원만하게 대화하여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9/1)



<이정현 대표>
이정현 대표의 호들갑스러운 말투와 표정과 제스처를 보는 건 여간 고역이 아니군요. (9/2)



<핵무장?>
일반 국민들이야 홧김에 우리도 핵무장하자고 한마디 할 수 있다 쳐요. 그런데 정치인들이 독자적 핵무장을 주장하니 아연실색입니다. 국제 정치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조차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남한의 핵무장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북한 처럼 되고 싶다면 몰라도. (9/11)



<위기>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1994년에 클린턴은 영변 핵시설을 폭격하려 했습니다. 이른바 '서지컬 어택'이지요. 작전을 실행했을 경우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개전 초 2~3일 이내에 우리 군사력의 37%가 손실되고 서울에서 100만 명 이상 사망한다'는 것입니다. 전면전으로 번진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벌어지겠지요. 정황이 이러한데 당시 김영삼 정부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2016년의 한반도는 더 위험한 땅이 되었습니다. 미군부대가 북한의 장사정포 사거리를 벗어난 곳(평택)에 있기에 출격명령을 내리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서지컬 어택을 감행하려면 SLBM이나 무수단 탄도 미사일에 핵탄두가 장착되기 직전인 지금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994년에 보았듯이 전시작전권을 쥔 미국이 전쟁을 결정하면 한국 정부는 이를 제지할 힘이 없습니다.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게 예사롭지 않습니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핵무장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하태경, 홍문종 의원 등은 김정은을 제거하고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서지컬 어택의 필요성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정세 인식조차 없으니 미국이 전쟁을 결정하면 말리기는커녕 쌍수를 들고 환영할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이럴 때 전시작전권이 권력 핵심 다수가 병역 미필자인 박근혜 정부가 아니라 미국에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9/14)



<일베 전도사>
오늘 아침에 저희 교회 전도사님과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좀 벌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트를 보내거나 야당 인사를 비판하는 거야 그럴 수 있겠는데, 일베 사이트 정치 관련 글들을 페북 담벼락에 게시하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걱정스럽더군요. 보수에서도 상식적이고 건전한 매체나 인물들이 없지 않은데 하필 일베일까요. 우호적인 마음으로 충고했는데 적대적으로 느꼈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9/17)



<세계지도?>
제가 사는 동네에서 다리를 건널 때마다 눈에 가득 들어오는 이미지입니다. 큰 교회, 작은 교회, 이단, 정통 할 것 없이 교회당 곳곳에 세계지도가 빠지지 않습니다. 세계를 섬기겠다는 교회의 구호와 스케일을 뭐라 할 일은 아니지요. 문제는 걸맞는 실천이 있는가, 입니다. 장식용으로 세계지도를 걸어놓고 생색내기용 사역에 그치거나 글로벌한 구호만 외치고 있는 건 아닌지.
세계지도 대신 마을 지도를 교회에 거는 건 어떨까요? (9/18)



<한강블루스>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무영 감독은 구도자 같았습니다. 인간에 대한 연민이 스크린에 가득합니다. 이런 작품은 스크린에 오래 걸려 있어야 합니다. (9/23)



<아, 백남기 선생님>
평소 저체온증을 자주 겪는 저는 캡사이신과 물대포가 무서워서 대열의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뒤에서 서성입니다. 작년 11월 14일, 그날 백남기 님께서는 맨 앞자리에 있다가 희생당하셨습니다. 책임 있는 어느 누구에게도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돌아가셔서 너무도 가슴아프고 화가 납니다. (9/25)



<설교 피드백>
학교 교사들은 임용된 이후에 연수도 받고 수업도 공개하며 교육적 지식과 수업 능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합니다. 의사나 교수 같은 전문직종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목회자들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신학교 졸업하고 목사 안수 받은 이후에 자신의 설교나 사역을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얼마나 주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설교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이런저런 강단에서 반복적으로 설교하거나 남의 좋은 설교를 듣는다고 해서 본인의 설교가 발전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설교도 일종의 교육인데 교육학적인 배려가 거의 없는 설교를 듣는 일은 곤혹스럽습니다. 예화가 주제와 따로 놀거나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며 늘어지는 설교도 그렇거니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는 것을 인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발음이 이상하거나 어휘 사용이 정확하지 않아도 듣기에 신경쓰입니다. 그렇다고 교인 입장에서 일일이 지적할 수도 없고 말이지요. 성경 주석 많이 본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교육학에 해박하다고 좋은 교사가 될 수 없듯이 신학 지식 많다고 좋은 설교자가 되는 건 아닐 테니까요. 누군가 직접적으로 모니터링 해주는 과정 없이는 자신의 오류를 개선하기는커녕 인식하기조차 쉽지 않을 것입니다. 같은 전문가들이 모여서 서로를 비평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보는데 하고들 계시나요?
일주일에 몇 차례씩, 수 년 혹은 수십 년 동안 같은 분의 설교를 듣는 회중 입장을 목사님들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9/27)



<김영란법>
김영란법은 민주사회에서 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자유를 지나치게 위축시킬 위험성이 있습니다. 사법당국이 마음먹으면 온 국민을 범법자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 그 과정을 공권력이 일일이 간섭하는 건 일단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도 맥락에 따라 처벌 근거가 될 것이므로 인제는 일상적인 말 한마디라도 쉽게 내뱉어서는 안 됩니다. 이 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곳이 학교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초등교육 현장은 김영란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미 투명합니다. 촌지는 옛말이 된지 오랩니다. 아직도 촌지를 받는 교사가 있다면 김영란법이 아니더라도 처벌할 수 있습니다.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커피 한 잔이나 비타민 음료를 선물 받는 경우가 더러 있으나, 그걸 청탁으로 느끼는 당사자는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건네는 조그만 선물까지 공권력이 감시하는 건 아무래도 좀 지나칩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법을 지지합니다. 한국사회 주류와 상층부에 충격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로 강제하지 않으면 자신들의 행동 양식을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집단이니까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살아가는 방식에 큰 제동이 걸렸다는 것만으로도 이 법이 주는 불쾌감을 참을 수 있습니다.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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