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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들(2016.11.10 ~12.13)
artkee  (Homepage) 2016-12-19 06:39:03, 조회 : 157, 추천 : 23

서울 사람들은 집회 시위를 할 때도 유리한 면이 많습니다. 지방에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올라오시는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11/10)


지금 대한민국은 최순실 일당, 청와대, 검찰, 재벌, 정당, 언론, 대중이 행위 주체가 되어 밀고 당기며 벌이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송곳처럼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증거들과 폭로. 정치, 경제, 군사, 문화, 체육 등 사회 전반에 차고 넘치는 막장 스토리. 흑막 뒤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암투. 출생의 비밀.
게다가 빵빵한 출연진들. 분열적 정신 상태를 메소드 연기로 보여주는 박근혜, 서서히 악당의 숨통을 조이는 손석희, 자기 수족 같던 후배 검사들에게 모욕적인 대사를 듣는 우병우와 김기춘, 배역에 걸맞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문재인, 시즌2에서 등장할 수도 있는 채동욱, 윤석열...
무엇보다 백미는 광화문에서 100만 넘는 주연배우들이 연출한 장엄한 장면입니다. 이 대하드라마가 권선징악이라는 결말로 끝날 거 같아서 솔직히 흥미진진합니다. (11/15)​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벌일 수 있겠거니 생각하니 지금의 적반하장도 일종의 전략처럼 보입니다. 자극적인 발언에 격앙된 시민들이 폭력 사태라도 유발하면 그것을 빌미 삼아 반전을 시도하려고 하겠지요. 물론 씨도 안 먹힐 전략입니다. 이런저런 수단이 하나도 안 통하고 탄핵과 처벌, 그리고 대선 패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박에게 남은 선택은? 정국을 반전시킬 수 있는 최후의 카드. 그게 설마 자살이 아니기를... 좌파 정권을 막아야 한다는 빗나간 애국심이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별 생각을 다합니다. (11/21)




박지원 위원장은 탄핵을 가결시키기 위해 여당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했군요. 비박과 연합해서 뭔가 해보려는 심산에서 나오는 말일 테지요.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박근혜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정당입니다. 망해도 같이 망하고, 흥해도 같이 흥해야 합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내의 비박 세력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박근혜 게이트로부터 면죄부를 받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일부 야당 세력도 이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박지원의 레토릭에는 여야의 비박과 비문이 다 모여서 정권을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습니다. (11/25)




오늘 금요기도회에서는 내일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그 옛날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아모리 사람과 전쟁할 때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내려가지 않았다는 기록 처럼, 내일은 비구름을 옮겨달라는 기도를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11/25)





서울에 서설이 내렸고 적당한 시각에 눈발이 그쳤습니다. 추운 주말 저녁에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촛불에 비치는 아름다운 얼굴들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는 이들을 지켜달라고 기도했습니다.
190만 명의 평화 시위, 3.5% 법칙이 이루어진다면 박근혜 정권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1/27)



대마가 잡혀서 돌을 던져야 할 판세인데도 패를 쓰면서 최대한 버티는 형국입니다. 인제 팻감도 거의 떨어졌고, 꼼수 써 봐야 소용없습니다. 대마 살리려다 더 크게 망하는 법입니다.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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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간에 온돌에 대해서 배웠는데 그냥 넘어가기가 그래서 미술 시간에는 직접 온돌을 시공해보았습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 있지요. 저는 백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하는 게 낫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https://youtu.be/0P7dOuIDgSM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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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4%, 탄핵 여론 75.3%, 100만 넘는 촛불 시위, 국민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최대치의 평화적 저항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정한 권력을 단죄하는데 실패한다면 앞으로 여론 따위는 신경도 안 쓰는 독재자가 나올 것입니다. 온 국민이 호랑이 등에 올라탔습니다. (12/2)




새누리당이 촛불 집회, 탄핵 청원, 항의 문자에 결국 손을 들었네요. 그런데 투표에는 참여하되 반대표 던져 부결시키고서 야당 핑계를 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비록 무기명 투표이지만 야당 의원 전원이 투표 인증샷을 찍어 공개하면 기명 투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 야권의 반란표가 없으리라는 보장도 없으니, 여야 가릴 것 없이 오해 받기 싫은 의원들은 탄핵 투표할 때 인증샷을 남기면 됩니다. (12/4)



<동석>
“영서초등학교 시절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3학년 때 선생님께 배웠던 안동석(가명)입니다. 제가 사람 이름을 곧잘 잊음에도 불구하고 학창시절 담임선생님 중 그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분이 두어 분 계시는데, 어제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문뜩 생각이 나서 구글에 검색을 해보았답니다. 정말 놀랍고도 신기하게도 선생님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홈페이지가 첫머리에 뜨더군요. 얼굴이 제 기억 속 그대로이셔서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답니다.”
23년 전 제자 동석이가 메일을 보내온 것입니다. 동석이는 3학년 학생 중에서도 학구적인 데다 어휘력이 남달라서 종종 근황이 궁금했던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결혼해서 딸 둘을 키우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국 철학사를 공부한다고 합니다.
“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았던 건 선생님께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만큼 자존감을 올려주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게 또 어디 있겠어요. 그러니 지금의 저를 만든 데 있어 선생님의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고, 또 앞으로도 그 영향은 절대 없어지지 않고 면면히 계속될 겁니다. (…) 선생님께서 9살 동석이에게 중요한 흔적을 남기셨던 때가 당신께서 20대 중반이셨을 때인데, 어느덧 제가 30대 초반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큽니다. 저는 누구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며 살아왔는지 되새겨보고, 또 제 아이들은 어떤 인연으로 누구를 만나서 어떤 영향을 받고 살아갈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에게 과분한 편지입니다. (12/6)




한 아이가 아침부터 엎드려 있다가 교실 바닥에 토했습니다. 이 아이의 아침 식단을 고스란히 알 수 있더군요.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얼른 비닐장갑 끼고 토사물을 손으로 모아 쓰레받기에 담고, 물걸레로 오래된 마룻바닥에 스며든 국물도 닦았습니다. 나무 틈새에 낀 찌꺼기를 이쑤시개로 파내는 일은 조금 고역이었습니다.
평소 개구장이인 이 아이는 당분간 제 말을 잘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12/12)



<독실한, 또는 신실한>
황교안 총리가 기독교 커뮤니티에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통하는 모양입니다. 하긴 이정현 의원도 그 교회에서는 '독실'하니까 안수집사까지 하겠지요. 기독교인으로서 이러면 안 되는데 저는 '독실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사람을 만나면 편안하지 않고 도리어 긴장됩니다. 그동안 '독실한' 사람들을 상대하면서 아연실색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전교조가 종북이라는 사람, 전라도 사람과는 거리를 둔다는 사람, 간음, 횡령한 목사를 두둔하는 사람, 하나님의 은혜로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사람, 동성애나 이슬람 혐오 카톡을 돌리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는 '독실한' 사람으로 통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여 '독실한'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기는커녕 '말이 안 통하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면서 대화에 소극적이 됩니다. 누가 저를 소개할 때도 '독실한' 운운하면 질색하고 손사래를 칩니다. 언제부터인가 저에게 '독실한'은 '상식 없는' 이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제 소원이 독실한 크리스천이 되는 일인데 말입니다. (12/12)



갤러리(?) 오픈 준비 완료. 사실 새로 이사할 집 거실을 하우스 갤러리 콘셉트로 구성했습니다. 거실에서 상설 전시와 더불어 정기적으로 기획전시를 열 계획입니다. 기획전이 열릴 때는 누구라도 방문할 수 있도록 오픈된 공간으로 운영하려 합니다. 곧 작품 걸고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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