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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들 (2016.4.16 ~ 5.24)
artkee  (Homepage) 2016-05-26 06:40:03, 조회 : 305, 추천 :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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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4.13. 이후의 4.16. 광장은 여전히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절망감은 덜합니다. 사람들이 고맙습니다. (4/16)



<윈도 10>
2008년초에 조립한 pc를 밀고 윈도10으로 설치했습니다. 조립 당시에 고사양으로 구성해서인지 아직 버리기는 아깝습니다. 파티션을 새롭게 분할하느라 8년 된 하드디스크를 포맷했더니 자질구레한 파일들이 싹 지워졌습니다. 중요한 파일들은 어디엔가 백업하긴 했지만, 사라진 데이터 중에는 남겨두어야 할 것들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하나 확인하기도 귀찮거니와 한꺼번에 날리는 맛도 있어서 단숨에 포맷했어요. 속이 시원합니다. (5/9)


2003년 즈음에 산 스캐너를 다시 써 볼까 하다가 포기했습니다.윈도 7,8,10에 맞는 드라이버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멀쩡한(?) 기계를 버렸습니다. 책장 구석에 잔뜩 처박혀 있는 CD들도 정리해서 버려야겠습니다. 컴퓨터에서 플로피디스크 장치나 시디롬이 사라지고 있고 요즘 흔히 쓰는 usb 저장 장치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머지않아 사라질 운명에 처할 것입니다. 지금 제작되는 수많은 미디어 자료들, 시간이 지나 자료를 보여줄 기기나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원한 것이 있겠습니까. (5/10)



세월호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제적 처리를 두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는 반응들을 접합니다. 세월호 사건이 미해결된 상태이고 아직 수습되지 못한 시신이 있어서 학적 처리를 수긍하지 못하는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는 이게 무슨 천인공노할 짓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기계적인 학적처리 시스템(NEIS)을 탓할 수는 있겠지만요. (5/10)



딴에는 단원고 구성원들 입장을 생각해보느라 글을 썼는데 벗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법이나 규정을 다 떠나서 유가족들이 저렇게 농성을 벌여야 하는 일이라면 분명 교육 당국이 잘못한 일입니다.희생된 아이들의 학적부를 정리하기에는 아직 그 상처가 너무도 깊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규정을 바꿔서라도 유가족들의 뜻대로 해야 할 것입니다. (5/11)


<바탕화면>
평소 제 컴퓨터 바탕화면을 보고 결벽증을 의심할 수도 있겠네요. 휴지통 하나에 시스템종료 버튼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휴지통도 항상 비워져 있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시스템을 켜고 끌 때 열리는 복잡한 시작메뉴를 보기 싫어서 시스템종료 버튼을 따로 만들어 더블클릭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생활이 이렇진 않습니다. (5/12)



<평화박물관 사태>
평화박물관 사태와 관련한 양측의 글을 읽었습니다. 시시비비를 가릴 정도로 내부 사정을 알지는 못하지만, 한홍구 교수(이사)가 회원들의 후원금이 포함된 예산으로 50평 짜리 아파트를 사무실 겸 주거용으로 사용해 왔으며 사무처 직원들이 그 아파트에서 가사도우미 처럼 일했다는 사무처의 글을 읽고 할 말을 잃습니다. 한홍구 교수 말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반성과 회개를 촉구합니다. (5/13)


<연좌제>
하종강 선생과 전교조 사이에 오간 말들을 접하며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전교조를 탈퇴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전교조의 반성과 적절한 조치를 촉구합니다. (5/13)


끝없는 동어반복에 거품이 가득한 말을 듣는 일은 정말 괴롭습니다.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쏟아내는 말들을 참아내는 일이 참 힘듭니다. 반면교사로 삼을 수밖에요. (5/13)


저희 반 3학년 여자 아이 둘이 나누는 얘기가 제 귀에 들어왔습니다.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을 잘못 만났어."
착하고 귀여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냉철하고 단호한 말에 놀랐습니다.
제가 가르친 아이들의 입에서 이런 평가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책상에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제자들이 가져온 편지가 수북합니다. (5/13)



기독교인으로서 할 소리가 아닌데, 솔직한 심정으로 전두환이 회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생에서 충분히 심판받지 않았으니 저승에서라도 대가를 치르기를 바라요. 하나님이 이 사람만은 용서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의 영혼이 불쌍하지 않아요. (5/16)



<조영남-1>
작품 제작 과정에서 작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대형 조각 작품을 제작하려면 조수도 필요하고 철공소나 주물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돈 많고 유명한 화가들 중에는 캔버스를 조립하는 것에서부터 바탕칠과 드로잉 등의 작업을 조수에게 대신 시키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앤디워홀은 공장 시스템을 갖추고 작품을 생산한 것으로 유명하지요. 대량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현대적 시스템을 예술 창작에 적용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앤디워홀이 직접 제작했다면 그의 예술의 의미가 오히려 퇴색했을 것입니다. 워홀의 영향을 받은 제프쿤스는 CEO형 예술가의 본보기 같은 존재입니다. 그의 회화와 조각 작품 다수는 기획만 본인이 하고 나머지 공정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의해 완성된 것입니다. 제프쿤스의 작업실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일반 회사 시스템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콜렉터들은 이런 사실을 모두 알고도 그들의 작품을 천문학적인 가격에 사들입니다.
조영남의 작품 대다수를 남이 그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부와 권력으로 아주 값싸게 사람을 부린 것에 대해서는 일단 논외로 하겠습니다. 조 씨는 '미술계의 관행'이라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선례들이 있으니 그 말에 일리가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대중과 콜렉터들 몰래 90% 이상의 공정을 남에게 맡겼다는 건 온당한 행위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작품을 구매한 사람들 대다수는 사전에 이런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미술계의 관행 운운하지만, 제가 아는 한, 조 씨의 그림 같은 작품들은 대개 화가 본인이 90% 이상을 제작하는 게 관행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속았다는 느낌은 정당한 것입니다. (5/17)



<조영남-2>
미술가가 자기 콘셉트에 맞는 형상을 얻어내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스스로 제작하는 방식을 취하는 이들이 여전히 다수입니다. 그런데 과학 기술의 발전과 사회 시스템 변화에 따라 미술가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졌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미술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을 고용하거나 기기들을 활용해서 원하는 이미지를 얻어왔습니다. 앤디워홀로 인해서 한때 유행했던 실크스크린 복제 방식은 구식이 되어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는 사진과 실사프린팅을 활용해서 작업하는 화가들을 흔히 봅니다. 오토캐드 등으로 모델링하고 3D프린터를 활용해서 입체 작업을 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논란은 일겠으나 알파고 같은 로봇에게 작품제작을 맡기는 미술가도 등장할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미술가가 되기 위해서 오랜 숙련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아이디어가 있고 시스템을 활용할 능력이 있다면 누구라도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조영남이라고 화가 못 하라는 법이 없는 것이지요. 현실이 이렇다보니 발터벤야민의 말마따나 원작에서 오는 '아우라'가 더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조영남의 경우는 이를테면 '인공지능'을 몰래 이용하고서 그 사실을 숨겨왔다는 점에서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원작의 아우라를 기대하거나 경험했던 사람들이 겪는 혼란은 당연한 것이고요.
그런데 조영남의 그림이 이런 논란을 벌일 정도의 가치가 있나요? <5/18>



<운전의 대가>
누가 자동차 앞유리를 깨놓고서 그냥 갔네요. 견적이 30만 원 남짓 나왔는데 아무 잘못한 일 없이 돈을 쓰려니까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사실 잘못 많이 했어요. 그동안 자동차 운전하며 보행자들 위협하고 생태계에 끼친 죄가 왜 없겠어요. 대가를 치르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5/20)


<전화>
"가끔 전화 좀 해라!"
큰집 형님은 전화할 때마다 저를 나무라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먼저 전화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함께 공유할 대화의 주제가 별로 없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과거에 귓병을 앓으면서 저에게 전화는 힘든 매체가 되었습니다. 발병할 무렵, 전화로 한두 시간씩 상담하곤 했는데 귓병과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의사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귓병 증상의 하나인 청각과민 현상이 심할 때는 모든 소리가 왜곡되어 들렸습니다. 심할 때는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방에 틀어박힌 채 밖으로 나오기도 힘들었어요. 특히 전화속 목소리는 왜곡이 심해서 신경을 곤두세워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회복했습니다만, 여전히 긴 통화는 부담스럽습니다. 증세가 악화할까 봐 짧은 통화라도 가급적 한뼘통화 기능을 사용합니다. 통화가 10분 이상 길어지면 어떻게 대화를 마무리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급한 일이 아니라면 전화 거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발신한 통화는 한달에 두세 건에 불과하고 가족과도 주로 문자메시지나 메신저를 사용합니다.
전화 인심이 야박한 저의 무례를 이해해주십사 끼적였습니다. (5/23)


<정희진 칼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5222100005&code=990100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피해를 ‘행동’으로 공유시켜야 한다고요? 피해를 보편화 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요? 필자가 좋게 보았다는 영화 속 인물은 후쿠시마의 심각성을 공유하기 위해 방사능에 오염된 고기를 몰래 유통시킵니다. 밀양, 강정, 세월호 문제를 그런 방식으로 풀자는 건가요? 세월호를 모든 사람의 문제로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사고 체험이라도 해야 하나요? 군대문제를 공유하기 위해 모두가 입대이라도 하자는 건가요? 밀양, 강정은? 필자의 문제의식에는 깊이 공감하지만 해결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오독한 건지는 모르지만, 정희진 씨의 신문칼럼에서 멋스러운 문장 외에 무엇을 더 건질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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